이에 대해 한화손보측은 “합병 예비인가 신청을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나 시기와 절차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양사는 연말까지 합병작업을 마무리할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져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예비인가 승인을 받은 후 본인가를 신청하면 금융위는 60일 이내에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문제는 금융위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증권거래법상 반대매수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해 올해말까지 합병을 완료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는 점이다.
한화손보와 제일화재 중 어느쪽이 합병후 종속법인이 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일반적인 기업 합병의 경우 합병시 발생하는 세금 문제 등을 고려해 존속법인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경우 특별히 어느쪽이 유리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화손보측은 “존속법인 문제는 향후 회사의 브랜드를 어떻게 가져 갈지와 대주주 지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업계 판도 변화 오나
합병 예비인가 신청으로 통합한화손해보험의 등장이 급물살을 타면서 손보업계 전체에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손보와 제일화재가 합병을 통해 수년내 업계 2위권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그룹이라는 든든한 원군이 버티고 있는 만큼 손보업계의 개편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생명 등 한화 금융계열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 롯데손보와 신한생명 등의 경우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짧은 시간내에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손보업계의 1강(삼성) 4중(현대·동부·LIG·메리츠) 5약(제일·한화·롯데·쌍용·그린) 구도가 장기적으로 1강 5중 3약 구도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통합으로 점유율이 확대될 경우 보험산업 내 위상 제고 및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총자산 규모도 3조원대로 늘어나 자산운용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 보험이 강점인 제일화재와 장기보험에서 우위를 가진 한화손보간 영업채널이 통합되면 온·오프라인 양측에서 상당한 시너지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dskang@fnnews.com 강두순 김주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