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 ‘新샌드위치’ 위기 오나
세계일보 | 입력 2010.01.19 19:58
日 전자업체 반격 속 中 조선업계 거센 도전
새해 들어 한국 기업들이 IT,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분야에서 일본의 반격과 중국의 추격으로 '신(新)샌드위치'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혁신한 일본 기업과 내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들은 이들과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달러화 약세가 완화되면서 '원고, 엔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환율 상황에서는 일본업체들과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벌이는 국내 업체들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http://photo-media.daum-img.net/201001/19/segye/20100119195808805.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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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종 반격에 나선 일본=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긴 반도체·LCD·TV 등 IT 부문에서 일본업체들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낸드플래시 세계 2위 업체인 도시바는 올 상반기에 일본 미에현에 있는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에 최대 1000억엔을 투자, 신규라인을 설치해 생산능력을 4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으로 고전했던 도시바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D램 3위 업체인 일본의 엘피다는 히로시마 공장에 올해 600억엔을 투자, 65나노급 D램 생산라인을 45나노급으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 약화로 고전했던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며 '차이완(중국+대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992년부터 세계 D램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5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LCD업계에서는 규모 면에서 세계 3위로 부상한 치메이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샤프는 올해 현존하는 최대 크기인 10세대 LCD 패널 생산량을 2배까지 확대키로 하는 등 양산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세계 TV시장에서는 1996년 이후 삼성전자에 세계 1위를 내준 소니가 3D TV로 올해 TV시장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소니는 2012년까지 3DTV로 전체 TV 출하량의 절반을 채울 계획이다.
◆'샌드위치 위기' 속 한국 자동차=
현대·기아차는 작년 미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올해는 일본차들의 맹공세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차들이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인한 엔고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에 유리했던 원·달러 환율 효과는 사라지고 있어서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주된 공략대상이 신흥국이고, 우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친환경 자동차를 주무기로 삼아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현대·기아차의 2009년 12월 미국시장 점유율이 전달 6.2%에서 5.3%로 0.9%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 반해 도요타는 전월과 전년 대비 각각 40.5%와 32.3%가 늘어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혼다와 닛산도 같은 기간 각각 24%와 8%의 판매증가율을 보이며 뚜렷한 회복세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덩치키우기'를 통해 한국차를 위협하고 있다. 상하이차는 최근 GM과 인도시장을 공동 공략하기 위해 1억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중국의 추격 거센 조선업계=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맹렬한 추격으로 월간 수주액 1위 자리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당시 중국은 수주잔량이 5496만2018CGT(점유율 34.7%)로 5362만6578CGT(33.8%)를 기록한 우리나라를 사상 처음 추월했다. 한국 조선업은 수주잔량에서 2000년 2월 일본을 추월한 이후 10년 가까이 세계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한국 업계가 수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이 중국은 저가 상선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우리를 추월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주잔량이 한국을 추월한 것은 중국 내 해운사의 발주 물량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1차 원인"이라고 말했다.
홍성일·이천종·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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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달러화 약세가 완화되면서 '원고, 엔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환율 상황에서는 일본업체들과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벌이는 국내 업체들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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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종 반격에 나선 일본=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긴 반도체·LCD·TV 등 IT 부문에서 일본업체들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낸드플래시 세계 2위 업체인 도시바는 올 상반기에 일본 미에현에 있는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에 최대 1000억엔을 투자, 신규라인을 설치해 생산능력을 4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으로 고전했던 도시바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D램 3위 업체인 일본의 엘피다는 히로시마 공장에 올해 600억엔을 투자, 65나노급 D램 생산라인을 45나노급으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 약화로 고전했던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며 '차이완(중국+대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992년부터 세계 D램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5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LCD업계에서는 규모 면에서 세계 3위로 부상한 치메이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샤프는 올해 현존하는 최대 크기인 10세대 LCD 패널 생산량을 2배까지 확대키로 하는 등 양산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세계 TV시장에서는 1996년 이후 삼성전자에 세계 1위를 내준 소니가 3D TV로 올해 TV시장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소니는 2012년까지 3DTV로 전체 TV 출하량의 절반을 채울 계획이다.
◆'샌드위치 위기' 속 한국 자동차=
현대·기아차는 작년 미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올해는 일본차들의 맹공세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차들이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인한 엔고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에 유리했던 원·달러 환율 효과는 사라지고 있어서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주된 공략대상이 신흥국이고, 우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친환경 자동차를 주무기로 삼아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현대·기아차의 2009년 12월 미국시장 점유율이 전달 6.2%에서 5.3%로 0.9%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 반해 도요타는 전월과 전년 대비 각각 40.5%와 32.3%가 늘어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혼다와 닛산도 같은 기간 각각 24%와 8%의 판매증가율을 보이며 뚜렷한 회복세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덩치키우기'를 통해 한국차를 위협하고 있다. 상하이차는 최근 GM과 인도시장을 공동 공략하기 위해 1억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중국의 추격 거센 조선업계=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맹렬한 추격으로 월간 수주액 1위 자리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당시 중국은 수주잔량이 5496만2018CGT(점유율 34.7%)로 5362만6578CGT(33.8%)를 기록한 우리나라를 사상 처음 추월했다. 한국 조선업은 수주잔량에서 2000년 2월 일본을 추월한 이후 10년 가까이 세계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한국 업계가 수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이 중국은 저가 상선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우리를 추월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주잔량이 한국을 추월한 것은 중국 내 해운사의 발주 물량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1차 원인"이라고 말했다.
홍성일·이천종·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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