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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성금, 구청 모금으로 둔갑

ds1sny 2009. 12. 16. 23:59

사랑의 성금, 구청 모금으로 둔갑

MBC | 입력 2009.12.16 22:50 | 수정 2009.12.16 22:52

 


[뉴스데스크]

◀ANC▶

서울의 한 구청이 '사랑의 열매'로 공신력 높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이름을 걸고 성금을 걷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어떻게든 이웃을 도우면 좋은 일이지만, 유명세를 이용해 생색을 낸다는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양효걸 기자입니다.

◀VCR▶

서울 양천구청이 지난달

구내 각 지역에 보낸 홍보물입니다.

'2010 따뜻한 겨울 보내기' 행사를

서울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함께하고 있으니까

성금을 내 달라는 내용입니다.

홈페이지에도 공동모금회와

양천구 내 복지재단의 계좌를

나란히 써놨습니다.

하지만 양천구청이 돈을 걷는 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벌이는

'따뜻한 겨울보내기' 행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공동모금회의 이름을 교묘하게 이용한 겁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말,

이 모금활동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구청 측에 즉각 시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SYN▶ 장만희 과장/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과

"이런 행위는 성금의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로 시정 조치했고,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습니다."

하지만 양천구의 복지재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름을 내걸고

성금을 걷었고, 지난 1일부터 열흘간

4600만 원을 모았습니다.

◀SYN▶ 이순구 사무국장/서울 양천사랑 복지재단

"홍보를 (그렇게) 한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구청에서는 사업을

수행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

모은 돈은 양천구의 복지재단의 이름으로

쓸 수 있습니다.

'사랑의 열매'로 널리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그동안 쌓은 신뢰를 이용한 것 같아

씁쓸하다며, 순수한 기부자들의 뜻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MBC 뉴스 양효걸입니다.

(양효걸 기자 amad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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