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육영수 모드'→'박정희 모드'로 전환
노컷뉴스 | 입력 2010.01.23 06:03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충청
[CBS정치부 강인영 기자]
세종시 수정 논란을 둘러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 직접 나서 예전보다 긴 시간을 할애해 발언하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의원들에게 자택을 개방하기도 했다.
때문에 세종시에 관한 한 박 전 대표가 기존의 '육영수 모드'에서 '박정희 모드'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모친이 숨진 뒤 오랜 기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오며 몸에 밴 '조용한 내조'가 전자라면, 최선두에서 각종 현안을 진두지휘하는 최근의 모습은 후자라는 것.
실제로 평소 '한마디 정치'로 유명한 박 전 대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계기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첫 언급을 내놓은 뒤 이번 달 들어서만도 굵직굵직한 발언을 내놓길 벌써 4차례.
측근들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던 것과 달리, 계파 내에서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한 오해 소지의 발언이 나오면 곧바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일 밤 서상기 의원 등 당내 이공계 출신 모임이 박 전 대표의 삼성동 자택을 방문하겠다고 즉석 제안하자 곧바로 흔쾌히 수락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날 모임에서 박 전 대표는 "신뢰는 돈으로 환산하면 300조원"이라며 거듭 '믿음'과 '약속'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IT와 훈민정음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의 기본은 백성을 사랑하는 데서 나온 것"이라며 '애민'(愛民)을 강조하기도 했다. 평소 가치관인 '애국애족'(愛國愛族)과도 맞닿아있는 대목이다.
한 참석자는 "박 전 대표는 수정안 추진이 진정한 '애민'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친박계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에 확실히 걸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 간의 파워게임에서도 '원안 고수가 최선'이라는 판단이 섰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박정희 전 대통령때부터 국토균형발전을 추구해왔고, 박 전 대표도 수도권이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만들 때 얼마나 힘들게 했느냐"며 "신뢰의 정치를 표방하는 박 전 대표가 수정안에 동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박 전 대표가 향후 행보를 앞두고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그동안 박 전 대표는 현 정권을 배려해 조용히 있었던 것"이라며 "뭔가 큰 파도가 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활동하지 않겠느냐"며 "특히 충청권에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친에서 부친으로 '역할 모델'을 바꾼 박근혜 전 대표. 앞으로 이어질 '강공 모드'의 수위가 주목된다.
kangin@cbs.co.kr
세종시 수정 논란을 둘러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 직접 나서 예전보다 긴 시간을 할애해 발언하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의원들에게 자택을 개방하기도 했다.
때문에 세종시에 관한 한 박 전 대표가 기존의 '육영수 모드'에서 '박정희 모드'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모친이 숨진 뒤 오랜 기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오며 몸에 밴 '조용한 내조'가 전자라면, 최선두에서 각종 현안을 진두지휘하는 최근의 모습은 후자라는 것.
측근들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던 것과 달리, 계파 내에서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한 오해 소지의 발언이 나오면 곧바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일 밤 서상기 의원 등 당내 이공계 출신 모임이 박 전 대표의 삼성동 자택을 방문하겠다고 즉석 제안하자 곧바로 흔쾌히 수락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날 모임에서 박 전 대표는 "신뢰는 돈으로 환산하면 300조원"이라며 거듭 '믿음'과 '약속'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IT와 훈민정음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의 기본은 백성을 사랑하는 데서 나온 것"이라며 '애민'(愛民)을 강조하기도 했다. 평소 가치관인 '애국애족'(愛國愛族)과도 맞닿아있는 대목이다.
한 참석자는 "박 전 대표는 수정안 추진이 진정한 '애민'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친박계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에 확실히 걸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 간의 파워게임에서도 '원안 고수가 최선'이라는 판단이 섰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박정희 전 대통령때부터 국토균형발전을 추구해왔고, 박 전 대표도 수도권이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만들 때 얼마나 힘들게 했느냐"며 "신뢰의 정치를 표방하는 박 전 대표가 수정안에 동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박 전 대표가 향후 행보를 앞두고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그동안 박 전 대표는 현 정권을 배려해 조용히 있었던 것"이라며 "뭔가 큰 파도가 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활동하지 않겠느냐"며 "특히 충청권에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친에서 부친으로 '역할 모델'을 바꾼 박근혜 전 대표. 앞으로 이어질 '강공 모드'의 수위가 주목된다.
kangin@cbs.co.kr
'리쿠르팅 > 구인구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업]은행장은 연봉 토해내고, 회장은 성과급 받고 (0) | 2010.01.25 |
---|---|
[보험]‘1억5천만원’…다시 보자 자전거보험 (0) | 2010.01.25 |
[세계이모저모]아프간 전쟁 최대 수혜자, 블랙워터? (0) | 2010.01.23 |
감기처럼 보이는 ‘만성 질환’다스리기 (0) | 2010.01.22 |
[부동산]주택대출 새달 첫선… 갈아탈까 그냥 갈까 (0) | 2010.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