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은 연봉 토해내고, 회장은 성과급 받고
노컷뉴스 | 입력 2010.01.25 10:24
[CBS경제부 정영철 기자]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2008년도분 성과급에 대해 마이너스 판정을 받아 연봉 7,000만원이 깎였지만, 우리은행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이팔성 회장은 성과급을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예금보험공사는 경영실적 미달 외에 이 행장이 수석부행장 시절 때 이뤄진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고'를 준 것을 근거로 마이너스 성과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석부행장 시절 잘잘못을 행장의 성과급에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종휘 행장과 달리 2008년도분 성과급 평가에서 플러스를 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2008년 6월에 회장과 행장이 됐지만, 그해 분 성과급에서는 큰 차이가 났다.
이 행장은 2008년 예보와 맺은 경영이행약정(MOU)상의 경영실적 목표치에 미달했고, 수석부행장 시절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디폴트스와프(CDS) 등 파생상품 투자에 따른 손실에 대한 책임으로 예보로부터 경고를 받은 영향으로 마이너스 7,000만원 성과급 판정을 받았다.
예보는 지난해, 2008년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자 이행장에게 경고 조치를 취했다. 예보 관계자는 "실적이 나빠진 것도 있었고 2008년 상반기 수석부행장으로서 파생상품 투자 결정 과정에서 결재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행장과 비슷한 시기에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2008년 4분기 실적 미달을 이유로 이 행장보다 수위가 낮은 주의를 받았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과급을 피해갔다.
예보 관계자는 "이 회장이 주의를 받은 것은 파생상품 손실과 무관하고, 단지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경영실적이 나빠도 비재무적 평가 등을 통해 성과급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회장이 플러스 성과급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비율이나 액수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 "수석 부행장 시절 손실로 평가, 불공정" 지적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행장이 수석부행장 시절 있었던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받은 징계를 근거로 행장 성과급을 매기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수석 부행장이더라도 실제 투자를 행한 부행장에 대해 크로스 체크할 여건이 아니었다"며 "특히 부행장 시절 잘못이 있었더라도 이를 근거로 행장의 성과급을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같은 해 실적을 놓고 이뤄진 평가에서 행장은 성과급을 토해 내는데 회장만 성과급을 받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지적이 있다. 은행의 자산규모가 전체 지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기 때문에 은행과 지주의 실적이 따로 갈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당기 순익은 각각 2,340억원과 4,545억로 둘다 저조했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들의 보상 평가와 체계를 외부에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에서는 대부분 경영진 보상평가 기준과 결과에 대해 개인별로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면서 "그래야만 성과 체계에 대한 일관성과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teel@cbs.co.kr
[관련기사]
● 이종휘 우리은행장, 마이너스 7000만원 성과급
● 우리은행, 부행장 인사 단행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2008년도분 성과급에 대해 마이너스 판정을 받아 연봉 7,000만원이 깎였지만, 우리은행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이팔성 회장은 성과급을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예금보험공사는 경영실적 미달 외에 이 행장이 수석부행장 시절 때 이뤄진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고'를 준 것을 근거로 마이너스 성과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석부행장 시절 잘잘못을 행장의 성과급에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종휘 행장과 달리 2008년도분 성과급 평가에서 플러스를 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2008년 6월에 회장과 행장이 됐지만, 그해 분 성과급에서는 큰 차이가 났다.
이 행장은 2008년 예보와 맺은 경영이행약정(MOU)상의 경영실적 목표치에 미달했고, 수석부행장 시절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디폴트스와프(CDS) 등 파생상품 투자에 따른 손실에 대한 책임으로 예보로부터 경고를 받은 영향으로 마이너스 7,000만원 성과급 판정을 받았다.
예보는 지난해, 2008년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자 이행장에게 경고 조치를 취했다. 예보 관계자는 "실적이 나빠진 것도 있었고 2008년 상반기 수석부행장으로서 파생상품 투자 결정 과정에서 결재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행장과 비슷한 시기에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2008년 4분기 실적 미달을 이유로 이 행장보다 수위가 낮은 주의를 받았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과급을 피해갔다.
예보 관계자는 "이 회장이 주의를 받은 것은 파생상품 손실과 무관하고, 단지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경영실적이 나빠도 비재무적 평가 등을 통해 성과급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회장이 플러스 성과급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비율이나 액수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 "수석 부행장 시절 손실로 평가, 불공정" 지적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행장이 수석부행장 시절 있었던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받은 징계를 근거로 행장 성과급을 매기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수석 부행장이더라도 실제 투자를 행한 부행장에 대해 크로스 체크할 여건이 아니었다"며 "특히 부행장 시절 잘못이 있었더라도 이를 근거로 행장의 성과급을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같은 해 실적을 놓고 이뤄진 평가에서 행장은 성과급을 토해 내는데 회장만 성과급을 받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지적이 있다. 은행의 자산규모가 전체 지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기 때문에 은행과 지주의 실적이 따로 갈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당기 순익은 각각 2,340억원과 4,545억로 둘다 저조했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들의 보상 평가와 체계를 외부에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에서는 대부분 경영진 보상평가 기준과 결과에 대해 개인별로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면서 "그래야만 성과 체계에 대한 일관성과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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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휘 우리은행장, 마이너스 7000만원 성과급
● 우리은행, 부행장 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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