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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희망근로 신청 ‘후끈’ vs 행정인턴제는 ‘싸늘’

ds1sny 2010. 1. 25. 21:57

희망근로 신청 ‘후끈’ vs 행정인턴제는 ‘싸늘’

국민일보 | 입력 2010.01.25 18:45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극심한 구직난 속에 '희망근로사업'의 신청 열기는 뜨거운 반면, 대졸 미취업자를 위한 '행정인턴제'의 인기는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시는 지난 21일부터 올해 희망근로자를 모집한 결과, 22일까지 이틀 동안 신청자가 3737명으로 모집인원(2088명)을 1649명이나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접수 기한이 29일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신청자는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노인층 등의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 희망근로 예산은 모두 99억여원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노인들의 초기 접수가 많아 벌써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심사를 벌여 다음달 23일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반면 대졸 미취업자의 실업난을 완화하고자 도입한 행정인턴제는 외면받고 있다. 당초 취지와 달리 취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올 들어서 근무시간과 임금을 줄이는 조치가 전국적으로 취해졌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 행정인턴을 모집한 결과, 82명 정원에 53명이 지원해 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입 첫해인 지난해 73명 모집에 245명이 몰려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제시는 이보다 심해 22명 모집에 8명만 지원하는 등 도내 대부분 시·군에서 무더기 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전주시 등은 재공고를 통해 추가로 인원을 모집하기로 했지만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행정인턴제의 인기가 1년 만에 급락한 것은 근무시간이 하루 8시간에서 6시간으로 감소하면서 1일 임금이 3만5000원 선에서 2만6000원 선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근무기간까지 10개월에서 5개월로 반 토막 나 시간을 갖고 취업 준비를 하기도 어렵게 됐다. 행정인턴이 여전히 단순 사무보조에 그치면서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제시 관계자는 "일자리를 찾는 청년층에게 잠시 숨 돌릴 틈을 주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장점이 없다는 실망의 목소리가 퍼진 데다 임금까지 급감하면서 지원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